많은 스포츠 종목이 에티켓을 중요시한다. 그 중에서도 당구야말로 에티켓을 갖추지 않고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대표적인 스포츠로 평가된다.

심지어 당구 십훈을 보더라도 에티켓 일색이다. 이렇듯 당구 경기 시 에티켓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당구에서 강조하는 에티켓은 나름의 목적이 있다.

첫째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이고 둘째는 집중을 요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며, 셋째는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담배를 물고 경기를 한다거나  쵸 크 가루를 털어 내기 위함으로 큐를 당구대에 때린다거나 상대입장을 전혀 헤아리지 않는 여러 가지의 경기 동작들은 삼가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필요이상의 인터벌(inteval)이다.

이는 선 수 및 동호인 할 것 없이 마찬가지다.  너무 빨리 샷 을 하여서도 안되겠지만 지나친 인터벌은 상대선수로 하여금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경기를 루 즈(loose)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 91년 서울 월드컵 당구대회의 스타(?)일본의 마노 선수도 지독한 슬로 우 플레이어였다.

세계랭킹 1위였던 토 브 욘 브롬 달 선수를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온 마노 선수는 레 이 몽 드 클루망 선수와 장장 4시간 이상의 사투 끝에 노련한 레이몽드 크루망 선수에게 결국 덜미를 잡혀 서울월드컵의 준우승

자가 되었다  이를 지켜본 많은 관중과 선수들은 마노 의 인터벌에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을 하며 그의 의도적인 슬로 우 플레이에 혀를 내둘렀다. 

한국선수뿐 아니라 월드컵 멤버 들에게 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기량이 뛰어나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지는 모르나 이기기 위해 인터벌을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그 선수의 선수생명은 단명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

서울 월드컵에서 마노의 인터벌에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치명타를 입었던 토브욘 브롬달은 동경 월드컵

대회 시 전 멤버에게 마노잡기(?)를 제안하고 마노 와 경기 시 죽을 각오로 인터벌을 잡을 것을 (?)명하였다.

결국 28강전 1회전에서 마노 선수는 큐를 접었다.  대회 전날 일본 메스 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당당하게 인터뷰하던 그는 그 이후 경기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큐를 꺽 은 것이다!

국내 경기에서도 인터벌에 대한 시비가 종종 있었다.

1994년 서울 선수회가 주최한 서울시 당구대회에서 J선수와 C선수간에 인터벌이 문제가 되어 선배선수인

C선수가 후배선수인 J선수에게  폭력을 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안을 놓고 서울시  선수회 상벌 위원회가 열려 선배로서의 충고냐 .아니면 위화감 조성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한 예도 있었다. 인터벌에 대한 기준점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 더 심화 될 것이 분명하다.

추후 프로화가 추진될 시 슬로우 플레이는 관중동원과 TV시청률 향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므로 객관적인 제도장치가 뒤따라야 한다

. “황금 곰을 쓰러 뜨 릴때는 엽총이 아니라 계시 원 (計時員) 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습관적인 슬로우 플레이어들을 규제하기 위해서는 한 이닝당 경기 시간제를 도입하여야 한다. 유명한 골프선수인 아놀드 파머는 “내가 한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는 것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의 골프를 칭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아무리 기량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매너와 에티켓이 결여된 선수는 팬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당구는 최고의 신사도 경기이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이며 에티켓의 기본인 남을 배려하는 예절의 경기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