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떠한 작가가 드라마를 쓴다고 해도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드라마를 쓸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성원 선수가 터키월드컵에서 터키의 타즈데미르 타이픈 선수에게 극적인 역적승을 거두며 생에 첫 3쿠션 당구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뒀다.
1세트 경기는 누가 먼저 긴장을 푸느냐의 싸움이었다. 초반 생에 첫 월드컵 결승에 오른 양 선수는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며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먼저 공격에 나선것은 최성원이었다. 4이닝째 공격에서 5점을 5이닝에서 4점을 득점하며 앞서 나간 최성원 선수는 6이닝과 8이닝에서 각각 2점과 1점을 득점하며 첫세트를 가져갔다.
산뜻하게 1세트를 가져간 최성원 선수는 그 여세를 몰아 자신감 있는 스트록을 2세트에서도 보여주었으나 대부분의 볼이 종이 한장차이도 나지 않을 정도로 비껴나가며 2세트를 11이닝만에 타이픈 선수에게 내주고 말았다.
승부의 분수령이라고 생각했던 3세트. 초반 1이닝과 2이닝에서 2점씩 득점하며 보기좋게 앞서나갔던 최성원은 2세트의 악몽이 되살아 나며 결국 자신의 초구 세트를 타이픈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어벌어진 4세트 경기.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행운의 샷등이 곁들어지며 7이닝에 7대 12로 패색이 짙어지고 있었다. 8이닝에서 타이푼 선수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공격권을 받은 최성원 선수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느낀듯 서서히 사각의 테이블과 3개의 볼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역전의 서막을 알리듯이 최성원의 샷 하나하나에 홈 팬들의 응원은 탄식의 침묵으로 바뀌었으며 마지막 15점째를 거뒀을 때 최성원의 두손이 번쩍 들어올려졌다.
기세를 올리며 시작한 5세트는 이미 최성원의 것이었다. 3이닝에 이미 10점째를 기록한 최성원 선수는 4이닝에서 5점째를 기록하며 온 체육관이 떠나가도록 함성을 질르며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알렸다.
이로써 생애 첫 월드컵 우승에 성공한 최성원 선수는 우승포인트 80점을 획득하며 세계랭킹 10위권에 진입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