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당구연맹
 
 
[국내소식] 복고바람 타고 '당구전성시대'
작성일 : 09-10-22 13:36

복고바람 타고 '당구전성시대'
수원시내 당구장 696개소··· 3년새 30% 늘어
복지관등 공공시설내 설치 인터넷 동아리 증가
PC게임 염증느낀 젊은 세대 생활스포츠 즐겨
2009년 10월 21일 (수) 안종현 기자 ajh@suwon.com

   
▲ 수원 버드내복지관에서 어르신 당구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 할머니가 멋진 자세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사진제공 버드네복지관>

‘따닥’ 소리가 울려 퍼지며 푸른 테이블 위를 굴러다니는 하얀 공과 빨간 공의 향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여가용 오락분야에 ‘복고 바람’을 일으키며 당구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동안 피시방, 노래방 등 디지털 문명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당구였지만 요즘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마크를 단 가게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수원시에 따르면 지역 내 당구장 수는 2007년 537개에서 20일 현재 696개로 3년 새 30%가량이 늘었다. 당구장뿐 아니라 수원장애인종합복지관 등 공공시설에도 당구대를 1~2개쯤은 설치하는 추세다.

당구장이 늘어난 만큼 당구 인구도 상당히 많이 늘었다. 도내 최초로 생긴 매탄고등학교 당구부를 비롯해 포털사이트만 검색해봐도 수원지역 당구카페도 수십 개가 넘는다.

● 얼마나 인기가 많나?

2000년대를 전후해 ‘스타크래프트’라는 인기 게임을 동반한 PC방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당구는 한물간 오락거리로 취급받았다. 손님이 찾지 않으니 당구장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재 영업 중인 당구장 수만 봤을 때 옛날의 인기의 절반가량은 회복한 셈이다.

실제로 아주대학교 인근과 인계동, 영통 등 대학로와 유흥지대에 영업하는 당구장 업주들을 만나보면 상당수가 ‘사세 확장’을 고려 중이었다. 인기가 올라가면서 당구 물품이 모자라는 사태까지 발생한다고 한다. 아주대학교 앞에서 당구장을 9년째 운영 중인 김현정(48·영통구 매탄동)씨는 “올해 초만 해도 당구대를 주문하면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소비될 정도”라고 귀띔했다.

시설 좋고 서비스 좋다는 소문이 퍼진 당구장에는 저녁 시간에는 큐대를 잡는 데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또 예전처럼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분위기도 많이 완화됐다. 포켓볼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도 자주 눈에 띈다.

회사원 강석현(31·권선구 세류동)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피시방에 다니는 것도 껄끄러워 우연히 발길을 돌려 당구장을 들른 이후로는 매일 동료와 즐기고 있다”며 “학창 시절에 몰래 당구장을 다녔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웃었다.


● 왜 당구장이 부활하고 있나?

‘스타’에서 ‘워크래프트’, 스페셜포스 등 피시방에서 즐기는 게임이 대한 염증을 내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는 게 큰 비중을 한다. 또 피시방이 ‘바다이야기’나 ‘흡연구역설치’ 등 논란의 도마에 오르고 각종 범죄 발생률도 높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그 많던 스타족들이 다른 대중적 게임을 찾은 것이 당구라는 견해도 있다.

뿌연 담배연기와 칙칙한 분위기로 대표되던 탈선의 현장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구장하면 가죽 점퍼에 담배를 입에 문 아저씨들이나 학생, 혹은 야한 사진이 걸려 있는 음침한 분위기에서 벌어지고 패싸움 등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밝은 조명에 공기청정기까지, 어린이들이 가도 괜찮을 정도로 환경이 개선됐다.

또한, 누구나 입문하기 쉽다는 대중성을 꼽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프로급이 되려면 상당한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규칙 자체는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골프, 테니스처럼 부담스러운 장비가격이나 이용금액이 들지도 않아 어린이와 노인까지 입문할 수 있는 생활 스포츠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즐겨 온 추세에서 최근에는 여성들도 당구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경기도체육회 관계자는 “당구는 다른 무엇보다 하는 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건전한 스포츠로 사람들의 여가생활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출처:수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