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당구연맹
 
 
[해외소식] <아시안게임> 정영화 당구 부부 "딸이 기도해줘"
작성일 : 10-11-14 02:24
당구 대표로 나서는 정영화-임윤미 부부

(광저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장모님께 맡기고 온 딸이 열심히 기도해 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면 나보다는 아내였으면 좋겠네요"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구 포켓볼 대표인 정영화(39)는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영화의 아내인 임윤미(28)도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로 나란히 출전하기 때문이다.

  정영화는 "나는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지만 아내는 종합대회가 처음"이라며 "아내가 부담을 덜고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영화는 휴대전화에 담긴 딸 하은(4)양의 사진을 보여줬다. 당구 국가대표 부부의 딸 답게 당규 큐를 잡은 모습이었다.

   정영화는 "도하 아시안게임 때 하은이 태어났다. 하은이 새벽에 태어난 것을 보고 나는 도하행 비행기에 올랐다"라며 "하은을 먼저 낳은 뒤 지난해에 아내와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정영화는 이번 대회에 포켓볼 종목에 출전한다. 정영화는 2000년 부산 대회 때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는데 도하 때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만 따 보지 못했어요.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 만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아내도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네요."
부인도 포켓볼이 전공이지만 대표에 번번이 아깝게 뽑히지 못해 이번에는 스누커식스레드에서 나선다.

   정영화는 "아내를 포함해 이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실력이 비슷하다"라며 "금메달 획득 여부는 자신감에 달린 것 같다. 정신력만 잘 가다듬으면 아내가 뜻밖에 쉽게 금메달을 딸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전에서 포켓볼 당구장을 운영하는 정영화는 "같은 종목에서 선수로 뛰다 보니 항상 붙어 있게 된다. 서로 누구보다 상대를 잘 이해해 준다"라며 "이렇게 함께 지내다 보니 사고도 치지 못한다"고 웃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연을 맺어준 계기도 역시 당구다.

   정영화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됐다"라며 "내가 한 대회에 출전했는데 '1등을 하면 밥을 사달라'라고 하기에 우승한 뒤 식사를 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내의 당구 실력은 초보자 수준이었다"라며 "당구를 가르쳐주고 자주 만나면서 정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아내가 나를 더 좋아했다"라며 "내가 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하니까 굉장히 카리스마 있게 보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 덕분에 실력이 나날이 는 임윤미는 어느새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로 성장했다. 요즘은 두 사람 가운데 누구의 실력이 더 나을까.

   정영화는 "그래도 아직은 내가 낫다. 2점 정도를 접어주고 경기를 한다"라며 "집안 일하기나 마사지해주기 등을 걸고 내기하기도 한다"라고 미소지었다.
cool@yna.co.kr

출처 : 연합뉴스